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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2020-03-29 09:59:38  

 
김재영
http://www.kimjaeyoung.net
여러분 피드백 읽고, 정성에 감탄했고 문제의식에 놀랐습니다. 다들 너무 중요하고도 본질적인 문제를 짚어 이렇게 글로 쓰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우리 수업 규모가 저 포함해 5명인데 그냥 강의실에서 수업하면 어떨까요? 적당한 거리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한 채 수업해도 괜찮을 거 같은데요. 여러분 톡방을 만들었다고 하니 상의해서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저를 초대해도 좋을 거 같은데 행여나 자유로운 의견 교환 방해할까봐 차마 그렇게는 요청하지 못하겠네요.)

제한적이나마 일단 여러분이 제기한 문제 일부에 대한 설명 또는 제 의견입니다.

1. 가장 먼저 지역방송, 나아가 언론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크다고 느꼈어요. 최근에 누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우리나라 언론은 기레기인 줄 알았는데 코로나19 국면에서 보니 기레기가 아니라 그냥 쓰레기라고. 개인적으로 99% 같은 생각입니다.

지역방송을 포함한 지역언론의 경우에는 연고주의가 강하게 작용해 더 그러하다고 보면 될 거에요. 최근의 <한겨레> 기사 참고하세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934205.html

굳이 구분하자면 사적 매체인 신문에 비해 공적 성격이 강한 방송, 특히 지상파방송은 그나마 나은 편이에요. 과거와 같은 독점적 지위는 잃었지만 지역 자치-분권의 매개체라는 특성으로 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에 따른 공적 지원도 받고 있으니까요. (지원을 받으니까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공공성의 틀에서 규범과 행위를 제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잘 알다시피 대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공론장이 필수입니다. 방송에게는 그런 기능이 부여되었다고 봐도 될 거에요. 지역방송은 지역 여론을 형성-수렴하는 핵심 인프라 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본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거죠. 드러나는 현상만으로 비판하는 건 후련할 수 있으나 문제 해결법은 아니라고 봐요. 지역방송이 처한 구조적 여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역방송에 대한 회의적 시선은 정당하지만 이는 자칫 지역 자치-분권의 포기 또는 방기를 의미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지도 모릅니다.

강의계획서상 6주차에서 지역방송의 지역성 개념과 구현의 문제를 다룰 예정이에요.
8주차에서는 지역방송을 틀 지우고 있는 시각의 하나로서 내부 식민지론을 다루려 하고요.
(미리 얘기하자면 지역방송이 처한 내부 식민지 상황은 지상파 3사의 거버넌스 문제입니다. 좁게 보면 KBS대전은 KBS 본사와의 관계에서, 대전MBC는 대주주인 서울MBC와의 관계에서, 지역민방인 TJB는 본사 구실을 하는 서울 지역 민방인 SBS와의 관계에서 사실상 내부 식민지에 처해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주민자치단체나 마을공동체 등을 많이 언급을 하는데 이는 13주차 공동체 미디어와 직결된 문제 같아요. 언론학에서 이 문제는 그리 활발히 연구되지 않았는데 최근 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주제에 관해서는 저보다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을 거 같기도 한데 봐서 비중을 좀 늘릴게요.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같은 기관도 관심과 연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올해는 세종시에서도 출범할 예정이듯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해 그 규모와 위상이 커지는 추세입니다)

유튜브가 대안일 수 있을까? 최소한 제 논문에 국한할 경우,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접근했어요. 지역방송은 그간 누적되고 고질화된 문제들로 인해 패배주의, 냉소주의, 체념 문화가 내재화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다시 얘기하자면 지역방송의 문제는 방송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지역 공론장의 위기라고 봐요. 궁여지책이라도 찾아보자는 생각에 유튜브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한계와 문제가 많을 거예요. 논문 제목을 <시론적 탐색>이라 정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유튜브가 활로일 수 있다고 봅니다. 더 넓게 더 촘촘하게 연결되는 환경은 우리가 관계 맺지 않고 살 수 없는 인간인 한 필연적이에요.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해 인류는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발전시켰지요. 처음엔 몸짓으로, 이어 입을 통해 말로, 그러다 문자를 만들고 근대 들어와선 인쇄, 전파,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전 방위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지요. 우리가 관계를 떠나 살 수 없는 존재이기에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등장하고 진화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네트워크 사회란 용어는 1990년대 말에 등장했어요.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부상하기 시작하더 시점이지요. 이전과 달리 일반인 누구나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연결되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를 일컬었습니다. 요즘 많이 사용되는 초연결사회는 기술 발달에 따라 연결의 범위가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물 사이를 넘어 사물과 사물 사이에까지 확장되는 것을 말합니다. 자율주행자동차를 떠올리면 될 거에요. 이러한 연결의 확장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이와 무관하게) 기본적으로 관계 지향적 인간 고유의 특성에서 비롯했다고 봅니다. 사물과 사물이 연결된다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연결성의 범위는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건 앞으로도 그 이상으로 나아갈 것이란 함의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미래는 알 수 없죠. 모르기 때문에 미래인 것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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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개요(2020.4.10) [1]
강의계획서_2020년 1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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